본질에 집중하고 근원을 탐구했던 아티스트, 자연에 순응하는 야성의 건축과 손의 감각이 살아있는 순수한 조형을 추구했던 건축가 이타미 준. 그의 한국 이름은 유동룡입니다. 재일 교포 건축가로 끝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서 활동했던 유동룡. 그는 치열하게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했고, 나아가 물질과 자연의 본질에 집중하며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제주도에 자리한 유동룡미술관은 유동룡의 딸 유이화가 설계하고 건축한 ‘이타미 준 세계의 완성체’입니다. 연면적 700㎡, 지상 2층 규모의 공간에 1970년부터 2011년까지 유동룡이 남긴 건축 작품과 회화·서예·조각 등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그의 수집품과 저서도 소개합니다. 또한 본질에 집중하고 고유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젊은 창작자들과 교류합니다.
“건축은 자연과 나 사이의 새로운 세계를 매개하는 무엇”이라 했던 유동룡의 말처럼, 유동룡미술관은 개인의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고자 합니다.
이타미 준의 저서와 작품집을 모아 놓은 아카이브와 그에게 받은 영감을 사유하는 공간이 함께 있습니다. 이타미 준은 두 세계의 경계에 선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먹의 공간’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상징적 의미처럼 이곳에서 각자의 오리지널리티를 생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손의 감각을 회복하고, 건축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연 소재의 본질을 경험하는 건축 수업이 열립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해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수업이 열립니다.
평소 차를 즐기고 귀한 손님에게 정성스레 차를 내주며 함께 시간을 보냈던 이타미 준. 그에게 영감 받아 만든 블렌딩 티와 제주도의 다양한 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타미 준의 마스터피스와 유동룡미술관이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협업한 아트 상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온기와 인간의 삶을 품은 바람이 이타미 준의 건축 테마였던 것처럼, 자연에 바탕을 두고 본질에 집중하며 생활을 어루만지는 이들이 함께 꾸려가는 전시장 밖 작품입니다.
총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전시실은 유동룡미술관의 상설전시 및 기획전시가 진행되며, 현재는 두 번째 전시 <손이 따뜻한 예술가들 : 그 온기를 이어가다>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동룡미술관은 사유의 여정이 담긴 공간입니다.
미술관으로 입장하는 그 순간부터 여정이 시작됩니다.
단순히 전시만 보는 1차원적 관람보다는, 미술관에서 준비한 모든 경험을 내면화하고, 개인의 시간을 통해 사유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의 경험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개인의 오리지널리티’를 소홀히 하며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우리들에게,
이타미 준의 메시지를 통해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는 여유로운 시간과 공간을 구성하였습니다.
2층의 전시를 통해 영감을 받고, 이타미 준의 삶의 경험과 생각을 반영하여 구성된 1층의 모든 콘텐츠들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오롯이 개인이 가진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눈과 귀로 전시를 즐기고, 바람의 노래에서 티 한잔의 여유와 먹의 공간에서 독서와 사유를 경험하세요. 그리고 미술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시그니처 향까지.
오감으로 미술관을 느끼며 시간을 향유하는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