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하게 열린 어둠 안에서 : 이타미 준
WITHIN THE SUBTLY OPENED DRAK
: ITAMI JUN
2025.04.15 – 2026.03.29
  • 전시 주최 및 주관

    유동룡미술관

  • 참여 작가

    이타미 준(ITAMI JUN)

  • 전시 장소

    유동룡미술관

  • 전시 부문

    건축(모형, 드로잉, 스케치), 회화, 사진, 공예품, 소품, 서예, 영상 등

닫힌 어둠이 아니라 미묘하게 열린 검은 상자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라는 태생적 경계, 그리고 건축과 예술 사이에서 건축을 통해 예술을 사랑하고 또 거부했던 

이타미 준의 경계인으로서의 삶과 오리지널리티의 이야기



이타미 준은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평생을 한국 국적을 유지했지만,

그의 태생적인 정체성은 스스로를 일찍이 경계인으로 인정하게 했습니다


필연적으로 경계 위에 선 유동룡은 스스로 경계인이라 선언하며, 자신의 정체성이 담긴 이름인 이타미 준이란 작가명을 만들었습니다

출발과 도착이란 양극단의 상황이 공존하는 국제 공항의 이름을 따온 작가명은 어쩌면 그의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낸 이름이기도 했습니다.

 

이타미 준은 자신이 사랑했던 글과 그림을 기반으로 건축과 예술의 경계로 작업을 확장하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회화, 건축, 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업으로 남은 그의 삶은 어느 한 곳에 속하기보단 

경계를 초월하고자 일관되게 노력했던 그의 순수한 오리지널리티를 느끼게 합니다.



이타미 준 <먹의 집, 1975> 드로잉

 

전시의 제목은 이타미 준이 자신의 아뜰리에인 <먹의 집>을 설계하고 지칭한 표현인

닫힌 어둠이 아니라 미묘하게 열린 검은 상자라는 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자신만의 몰입의 공간을 검은 상자라 불렀던 이타미 준은

그 안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언제나 밝음과 어둠 사이에 있고

긍정과 부정 사이를 오가며 늘 어렴풋한 빛을 추구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이타미 준의 표현과 같이 그의 오리지널리티이기도 한 경계의 정체성을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의 경계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했던 이타미 준의 삶과 작업을 중심으로

모두가 각자의 경계 위에 서 있는 현대 사회에서 개개인이 가진 진정한 오리지널리티의 회복을 향하고자 합니다

다원화 된 우리 시대는 개인을 각자의 다양한 경계에 위치하게 하지만

한편으로 개인은 획일된 가치와 방향성을 갖도록 요구받으며 모순된 상황속에서 오리지널리티의 가치를 상실해가곤 합니다

개개인이 가진 오리지널리티는 모두 가치있고 아름답기에

본 전시를 통해 이타미 준이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추구하던 오리지널리티의 이야기를 건네고자 합니다.

 

특히 이번 기획전시는 이타미 준의 공간이자 그의 언어와 철학을 기반으로 설계된 

유동룡미술관의 각각의 공간을 전시 주제와 연결하여 만나보시길 제안합니다.

 

이타미 준의 이야기와 맞닿은 미술관의 각각의 공간 속에서 

몰입과 사색의 시간을 통해 그의 경계의 삶과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하고

더 나아가 여러분의 오리지널리티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희망합니다.


“내 마음은 언제나 밝음과 어둠 사이에 있고

긍정과 부정 사이를 오가면서

늘 어렴풋한 빛을 추구한다.”


                                                         - 이타미 준

[THEME 1] 한국과 일본

 

재일 한국인이라는 점은 제 미의식에도 영향을 미쳤음에 틀림없습니다.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양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테마에서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에서 형성된 이타미 준의 태생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인간 이타미 준을 조명합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유동룡, 그리고 스스로 그 경계의 초월을 선언한 이타미 준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이타미 준이 영감을 받았던 조선의 건축과 그가 오랜기간 수집했던 소장품인 조선의 백자와 민화를 함께 소개하며

가깝게 교류했던 재일한국인 예술가들과의 만남이 더해진 이타미 준의 경계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THEME 2] 건축과 회화

 

건축가를 자처한 나는, 어떤 날 어떤 때는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내 마음은 화가가 된다.”

 

두 번째 테마에서는 건축과 예술 사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갔던 이타미 준의 대표 건축과 회화 작품을 소개합니다

건축가로 잘 알려졌지만, 평면 속 회화 작업 또한 한결같이 진행했던 이타미 준은 회화 속에 자신의 마음의 풍경을 담아내곤 했습니다

대표 건축 작업과 맞닿아 있는 이타미 준의 회화 작업을 시기별로 함께 소개합니다

건축과 회화, 입체와 평면이라는 두 방식의 경계 속에서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담아냈던 이타미 준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THEME 3] 글과 드로잉

 

내게 글과 드로잉은 건축이나 사물의 윤곽을 더듬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나의 삶을 위한 조율이다.” 

 

세 번째 테마에서는 자신의 몸을 통한 손에서 나온 감각을 중시하며 

아날로그 표현 방법인 글과 드로잉을 통해 자신의 영감을 표현했던 이타미 준의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타미 준에게 글과 드로잉은 작업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훈련이자, 삶을 위한 조율이기도 했습니다

글과 드로잉이라는 두 표현 방법을 통해 이타미 준이 기록한 작업의 과정과 생각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THEME 4] 빛과 어둠 이타미 준의 바다

 

나는 어디까지나 내 손과 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독자적인 나의 모더니즘,

또는 나의 장르라 할 수 있는 세계를 구축하고 싶다.”


 

네 번째 테마에서는 한계와 경계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로 승화했던 이타미 준의 인생을 담은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를 소개합니다

당시 이타미 준과 교류했던 건축가, 예술가, 사진가, 조경가 등의 인터뷰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타미 준의 삶을 가까이 만나고이 시간이 여러분의 오리지널리티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간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