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온기와 생명을 밑바탕에 두고,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을 어떻게 건축물에 담아낼 것인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 - 유동룡
유동룡 미술관의 개관전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은 유동룡의 초기작부터 말년의 제주도 프로젝트까지 40여년의 업적을 모아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살펴보게 합니다.
재일 한국인으로 태어나 여행과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건축 일을 시작한 그는 차가운 현대 건축이 범람하는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건축 작품을 남겼습니다.
초기 작품에 담긴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자연의 힘은 2000년대 제주도에 이르러 대지의 품처럼 따스하고 평온한 건축으로 귀결됩니다.
<핀크스 골프 클럽하우스>, <포도호텔>, <수·풍·석 미술관>, <두손미술관>, <방주교회> 등에서 느껴지듯 자연을 겸허히 수용하고 존경의 마음을 담은 건축이 완성됩니다.
두 개의 전시실에 유동룡의 건축 모형, 사진, 드로잉이 놓이고, 그가 작업을 하며 썼던 글도 함께 소개합니다.
건축가이자 예술가로 경계를 넘나들며 선보였던,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구축한 독창적인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를 좀더 풍부하게 경험하게 해줄 오디오 도슨트는 배우 정우성님과 문소리님, 에스파의 카리나님과 지젤님, 일본어는 박정소님의 목소리로, 각 작품에 담긴 영감과 생각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