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AMU MURAI

이곳은 벚나무 두 그루가 주인공인 건축물입니다. 
낡은 3층짜리 건물을 다 뜯어내 고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하여 다시 설계했죠. 
바로, 바깥의 나무 두 그루 때문이었습니다. 
대나무 발과 쇠로 된 파이프에 둘러싸인 외벽은 조명을 받으면 
마치 비 내리는 밤 환하게 불을 밝힌 무대처럼 느껴집니다. 
내부에서도, 벽을 대신하여 바퀴 달린 가구로 공간을 분리하게 했죠. 
벚꽃을 위한 하나의 무대 같은 이곳은 누군가의 작업실이자, 거주 공간입니다. 
이제 막 나온 쇠붙이의 파르스름한 검정색과 화지의 어릿한 하얀색이 조화를 이루며 
유동룡이 추구했던 ‘먹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