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석채의 교회, 1991 / 카리나

홋카이도에 있는 <석채의 교회>는 <목의 교회>와 한 쌍을 이룹니다. 
유동룡은 이곳을 설계할 때 한없이 넓은 대지 위에서 
한겨울 한파에도 초라하지 않은 건축이 되려면 ‘본토박이의 혼’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두껍게 돌이 깔린 원형 앞뜰에 서서 거친 벽을 보게 됩니다. 
그 안쪽은 부채형 평면을 가진 공간이고 중심축을 따라 약 18미터 길이의 복도가 이어집니다. 
복도에서 살짝 비껴 들어간 곳에는 예배당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곳에 가기 위해 복도 끝에서 90도로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종교 건축에 근거한 설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