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엠(M) 빌딩, 1992 / 정우성
© OSAMU MURAI

다목적 공간과 주거 공간이 결합된 오피스 <엠 빌딩>은 
건물 전면 도로의 표정을 고려한 건축 작품입니다. 
<석채의 교회>가 엄격한 자연에 대응하기 위해 돌을 쌓아 올리는 수법을 취했다면, 
이곳에서는 외부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일본산 화강암의 일종인 암치석을 대담하게 사용하고, 그 자연스러움을 강조했습니다. 
이로써 ‘이상하게 야단스러운 작품’에 자리를 내주는 일본 현대 건축이 
인간의 온기와 건축의 야성미를 되찾는 기회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균일한 형태의 도시를 바라보고 서 있는 이 빌딩은
건물 앞 도로의 획일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일종의 기둥처럼 설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