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롱섀도우 미술관, 2001 / 문소리

제주도 남부 바다에 면한 작고 높은 구릉 지대에 <롱섀도우 미술관>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빼어난 자연 환경을 위해 인공적인 것을 최소화하는 ‘소극적인 건축’을 추구한 결과입니다. 
유동룡은 이 건축을 미술관의 이름처럼 긴 그림자 같이 생긴 하나의 통로에 비유했습니다. 
강한 바람을 의식해 ‘바람의 건축’으로 설계한 호텔과 지면 아래 숨은 ‘흙(土)의 교회’를 이어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유동룡은 이 작품을 설계하며 망망한 자연의 세계에 겸손해질 것과 자연을 인간의 파트너로 생각해야함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