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먹의 집, 1975 / 정우성

<먹의 집>은 도쿄 롯폰기에 있는 유동룡의 아틀리에입니다.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했던 한국 전통 양반 가옥 구조에서 
남성의 일과 수양, 교류의 공간으로 사용했던 사랑채를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1층과 2층으로 나뉜 유난히 길쭉한 공간은 방, 즉 ‘사(舍)’의 공간이고, 
방은 곧 복도로 ‘랑(廊)’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1층의 검은 사랑(舍廊)과 2층의 하얀 사랑은 계단으로 연결돼
계단은 복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 공간이 통하는 것입니다. 

유동룡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방과 복도, 
즉, ‘사(舍)와 랑(廊)’이 일체화된 자신만의 ‘사랑 구조’를 실험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