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어머니의 집, 1971 (1F 라이브러리 내) / 카리나
© OSAMU MURAI

이 작품은 건축가 유동룡의 첫 프로젝트였습니다. 
설계 경험도 풍부하지 않고 일자리도 없어 긴장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집을 지어 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마치 구원의 손길과도 같은 전화였습니다. 
어머니는 그가 하고 싶은 대로 집을 설계할 수 있게 묵묵히 기다려 주셨고, 
그는 사각형과 원형이 맞물린 현대적인 집을 지었습니다. 

자신의 데뷔작이었던 이 집이 완성되던 날,
그저 건축 잡지에라도 소개되길 바라며 일본 최고의 건축 사진가 무라이 오사무에게 
사진 촬영을 의뢰했습니다. 
그 사진가의 렌즈에 <어머니의 집>이 담기던 순간 유동룡은 한없이 떨렸고 
그 어떤 순간보다도 생생하게 이때를 기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