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AMU MURAI

이 작품은 건축가 유동룡의 첫 프로젝트였습니다. 
설계 경험도 풍부하지 않고 일자리도 없어 긴장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집을 지어 달라는, 마치 구원의 손길과도 같은 전화였습니다. 
어머니는 그가 하고싶은 대로 집을 설계할 수 있게 묵묵히 기다리셨고, 
그는 사각형과 원형 공간이 맞물린 형태의 현대적인 주택을 완성했습니다. 
자신의 데뷔작이었던 이 집이 
그저 건축잡지에만 소개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일본 최고의 건축 사진가 무라이 오사무에게 사진 촬영을 의뢰했습니다. 
그 사진가의 렌즈에 <어머니>의 집이 담기던 순간은 한없이 떨렸고 
그 어떤 기억보다도 생생하게 살아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