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문소리와 함께 유동룡미술관을 만나보세요 / 문소리

이타미 준의 세계를 열어드릴 문소리입니다


안녕하세요. 유동룡미술관의 오디오 도슨트를 맡은 배우 문소리입니다. 

우리에게 이타미 준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건축가 겸 아티스트 유동룡. 
유동룡은 “건축은 자연과 나 사이의 새로운 세계를 매개하는 무엇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를 새로운 세계와 이어줄 유동룡미술관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제주도에 자리한 유동룡미술관은 재일 교포 건축가 유동룡의 사상에 바탕을 두고 세워졌습니다. 
한국 이름 석자 유동룡을 마음에 품고,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스스로를 ‘국제인’이라 불렀습니다. 
일본과 한국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자신을 경계를 뛰어넘은 존재로 규정해버린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풍토와 전통 문화를 연구하며 한국인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연과 물질 같은 근원적인 것들을 탐구하고, 인간과 자연이 관계를 맺고 공존하는 방식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오리지널리티의 힘’을 내세워 건축을 하고 회화, 조각, 서예와 같은 예술 활동도 남겼습니다. 
그는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했고, 이로써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순수한 조형의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유동룡의 딸이자 유동룡미술관의 건축가 유이화는 아버지가 완성한 독자적인 세계를 한 곳에 모으고, 이를 지금의 언어와 방식으로 재구성해 나갑니다. 
아버지의 치열한 노력에 관한 서사가 미술관을 통해 새로운 영감으로 승화되기를 바라며 설계했습니다. 
3개의 전시실과 라이브러리, 아트숍, 카페까지 모두가 유동룡의 건축 개념을 모티프로 기획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 
유동룡미술관에서 그의 흔적을 따라가며 우리 각자에게 내재된 ‘오리지널리티의 힘’ 그것을 발견하는 기회를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